개발 관련 활동/봉사활동

[ 교육봉사 ] 교직이수와 교육봉사에 관한 이야기

또잉코딩 2020. 11. 18. 12:18

평소 교육쪽에 관심이 많아 2학년(4학기)을 마치고 교직이수를 신청하게 되었다. 우리대학은 교직과정이 설치된 학과에 한해서 10%를 선발하여 우리학과(컴퓨터공학과)는 매년 4명 정도 선발이 된다고 한다. 경쟁이 치열해 학점이 높은 학우들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하여 별로 기대를 안했지만, 인적성검사와 면접을 통해 정말 운이 좋게 교직이수자로 선발되었다. (지원자들의 학점이 4.4x, 4.3x, 이런 수준이라고 한다.) 그래서 현재 정보교과로 교직이수를 하고있는 중이다.👩‍🏫

교직이수자로 선발되면 심폐소생술 교육과 60시간 이상의 교육 봉사는 필수이다...!

2학년이었던 2018년부터 '덕성여대 WISET 사업단'에서 리더활동단으로 봉사활동을 꾸준히 했었는데 이곳에서의 봉사활동이 교육봉사이기때문에 인정된다는 말을 전해듣고, 더 열심히 참여하게 되었다.😊

 

'덕성여대 WISET 사업단'이란? 한국연구재단,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서울특별시 등의 지원을 통해 과학공학분야의 여성인재 발굴 및 육성을 위한 교육, 여성 인재들이 사회에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를 하는 곳이다. 그 중 '찾아가는 실험실'이라는 프로그램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아두이노 교육, LED 잔상효과, 마이크로비트 게임코딩, 코딩 프랙탈, 카멜레온 꽃램프, 스마트 램프, SW 보드게임, 3D 프린팅 등 다양한 주제로 여러 중, 고등학교의 멘토로 활동해 여학생의 이공계 진학을 목표로 한다.

마스크를 안쓰고 있는 상황이 신기한 2018년과 2019년
마스크 없이 진행되는 수업은 상상도 못할 2020년😷

2018년부터 약 3년동안 꾸준히 활동하면서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 중 기억에 남는 일이 너무 감사해서 노트북을 열고 글을 쓰게 되었다.

이야기의 발단은 교생실습학교를 구하면서 일어난 일이었다. 

일반적으로 4학년 1학기에 교생실습을 나간다. 그래서 전년도인 9월쯤에 실습학교를 구하기 시작한다. 1순위는 모교이다. 그래서 고등학교에 먼저 전화를 걸었다. 들려오는 답변은 코로나로 인해 받아줄 수 없으니 다른 학교를 알아보라는 것이었다. 정말 생각지도 못한 코로나로 인해 충격을 받았지만 그래도 아직 중학교가 있으니 중학교에 전화를 걸어보았다. 하지만, 이 학교의 정보교과 선생님이 출장?오시는 선생님이라 담당 선생님이 되어줄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당연히 구해질 거라고 생각하다가 두 학교 모두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은 후부터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하였다. 걱정만 하면 뭐하나 싶어 2순위로 내가 살고있는 지역 주변의 중고등학교를 list-up해서 전화를 다 돌렸다. 정말 전화를 다 해봤지만 '모교생만 받아요.', '학교 원칙상 모교생이 아니면 받아줄 수 없어요.' 라는 답변만 50번 넘게 들은 것 같다. 그래서 그 외의 지역에도 전화를 해보았지만 정말 다 같은 답변만 받았다. 이대로는 도저히 안구해지겠다싶어 3순위로 교직학부에 말씀드렸더니 교직학부측에서 대학이랑 협력되어있는 학교에 넣어주신다는 말씀을 듣고, '아 이제 정말 됐구나'하는 안도감과 함께 끝이 난 줄 알았다. 그런데 한 3주? 정도 후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받지 않았는데 전화가 또 오고, 문자가 와서 보았더니 협력학교인데 전화통화 가능하시냐구.. 그래서 연락을 드렸더니 협력학교에 정보교과가 없다는 것이다. 교직학부측에서는 정보교과가 없는 학교에 넣어놔서 담당 선생님이 보시고 당황하셔서 연락드렸다는 것이다...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정말 이런 일도 있는건지... 그래서 그렇게 무산되고, 다시 실습학교를 찾아 헤매는 한낱 쭈구리가 되었다.

나는 또 어느학교에 전화를 해야하는 것인가.. 이때부터 실습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정말 많이 들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때부터는 포기와 분노와 함께 이 시스템이 조금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국에 매년 실습생이 생기는데 그걸 개인이 찾아서 신청 해야하고, 찾는다고 찾아지지도 않는다. 거의 대부분의 학교가 모교생만 받기 때문이다. 내 입장에서는 졸업이 달린 일인데.. 그렇게 분노와 체념을 반복하며 전화만 계속 돌렸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의 이런 푸념을 주변 사람들에게 얘기하고 다니던 어느 날, 동기언니가 내가 봉사했던 학교에 연락드려보라고 해서 '왜 이 생각을 못했지?'하고, 연락을 드려보았다. 정말 마지막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해당 학교 교직 담당 선생님께 '지금 코로나 상황이라서 모교에서 실습생을 아예 받지를 않는다, 몇달 전 해당학교에서 코딩 교육 봉사를 엄청 열심히 했다. 이 학교에서 실습을 하고싶다.' 등 구구절절 이야기를 했다 ㅋㅋㅋㅋㅋ 정말 간절해서 이런저런말 주섬주섬 했던 것 같은데 지금 생각하면 그 선생님께서도 내가 안쓰러워 보였던 것 같다.

원래 이 학교에서도 모교생밖에 받질 않는다고 하시는데 내부 회의를 진행해보고 1~2일 후에 연락을 주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정말 운이 좋게도 나를 좋게 봐주셨는지 실습을 받아주셨다. 정말 너무 감사드린다. 이 학교가 아니었으면 아직까지 전화를 하고있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되고 나니 다른 걱정이 시작되었다. 이 학교는 내가 살고 있는 지역과는 정반대에 위치해있다. 자가용을 이용하면 1시간이 걸리지만, 대중교통은 2시간이다^^ ㅋㅋㅋㅋㅋㅋㅋ 오죽했으면 택시비도 검색해보았는데 5만원이다.. 4주내내 택시를 타면 200만원이다. 허허.. 앞으로 어떻게 다닐지는 조금 생각을 해봐야겠다. 그래도 이 학교에서 나를 받아주지 않았더라면 아직도 전화하고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에 그저 감사함을 느낀다.

 

며칠 있다가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감사하게도 우수멘토에 선정되었다는 것이었다. 원래는 학교에서 시상식을 진행하는데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유튜브에 수상 소감과 활동에 관한 이야기들을 짧게 영상으로 남기며 마무리가 되었다.

소정의 상품과 상장을 받았다💚

 

+
내년에 실습 나갈 학교에서 2~3주정도 매일같이 봉사를 했는데 봉사 마지막날에 나를 잘 따르는 한 학생이 '다음 학기에도 오세요?' 해서 ‘아직 결정된게 없어서 잘 모르겠네...?!’ 했더니 ‘꼭 오세요!!’라며 🥺 이런 표정을 지었던게 아직도 생각난다. 그 학생은 별 생각 없이 한 말일 수도 있는데 이런 말을 한번 들으면 힘들었던 순간들이 싹 날아간다. 그래서 그 학생에게 따로 언제든 연락하라고 조용히 번호를 알려주었는데 추석때 카톡이 왔다. 사랑둥이다...🥰